[오늘의PS] (10.28) 캔자스시티 1차전 끝내기 승리
캔자스시티가 연장 14회 혈투 끝에 먼저 1승을 챙겼다. 정규이닝 아웃카운트 두 개를 남겨두기까지는 패색이 짙었다. 하지만 알렉스 고든이 극적인 동점홈런을 날려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갔다. 메츠는 15년만에 올라온 월드시리즈에서 또 1차전부터 연장전 승부를 치렀는데, 결과도 15년 전처럼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힘겹게 결승점을 올린 캔자스시티는 1승 이상의 경기에서 승리했다. 이미 기억 속에서 잊혀진 양팀 선발투수는 모두 6이닝 3실점 퀄리티스타트. 한편 경기는 정전 사태로 잠시 중단되기도 했다(양팀 리플레이 장치가 꺼졌다고).
메츠(1패) 4-5 캔자스시티(1승) 14회
W: 영(1-0 2.31) L: 콜론(1-1 2.35)
캔자스시티는 상쾌한 출발을 했다. 선발 볼케스가 1회초 세 타자를 깔끔하게 처리했고, 1회말 알시데스 에스코바의 인사이드더파크 홈런이 나왔다(0-1). 경기 분위기가 달라진 것은 3회초. 첫 8타자가 힘없이 물러난 메츠는 지명타자 켈리 존슨이 몸맞는공으로 처음 출루했다. 볼넷으로 계속된 2사 1,2루 기회는 살리지 못했지만, 4회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선두타자 대니얼 머피는 홈런 대신 안타로 출루, 두다의 안타로 1,3루에 주자를 뒀다. 다노의 총알 같은 타구는 3루수 무스타커스가 잘 막았다. 그러나 공이 글러브에서 빠져나가 3루주자 머피의 득점은 막지 못했다(1-1). 첫 득점을 낸 메츠는 5회 그랜더슨의 홈런, 6회 콘포토의 희생플라이로 추가점도 착실하게 뽑았다. 문제는 캔자스시티가 그냥 굴복할 팀이 아니라는 것. 캔자스시티는 6회말 무사 1,3루에서 호스머(희생플라이)와 무스타커스(안타)가 두 명의 주자를 불러들였다(3-3). 팽팽하던 균형은 8회에 무너졌다. 캔자스시티는 2사 후 플로레스의 평범한 땅볼 타구를 1루수 호스머가 실책을 저질렀다. 그사이 2루에 있던 라가레스는 득점에 성공. 문제는 캔자스시티가 그래도 굴복할 팀이 아니라는 것이다. 8회 무사 2루 기회는 놓쳤지만, 9회 알렉스 고든이 동점홈런을 터뜨렸다(4-4). 연장전에 돌입한 경기는, 갑작스레 소강상태가 됐다. 이 침묵이 무너진 것은 14회말. 선두타자 에스코바가 3루수 실책으로 출루했고, 오늘 타격감이 좋았던 조브리스트는 연속 안타로 무사 1,3루를 만들었다. 메츠는 케인을 거르고 무사 만루에서 호스머를 상대했지만, 앞서 실책을 만회하고 싶었던 호스머는 희생플라이로 경기를 끝냈다. 캔자스시티는 짜릿한 역전승. 내일은 쿠에토가 이 분위기를 이어간다.
*1차전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지난 20년간 1차전을 승리한 팀이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것은 무려 17번. 기준을 10년으로 좁히면 2009년 양키스만이 1차전을 내주고 우승을 이뤄냈다. 당시 양키스는 홈 어드밴티지를 확보하고 있었다. 그런 측면에서 오늘 경기는 '홈 어드밴티지가 없는' 메츠에게 더 중요했다. 그렇다면 양팀의 월드시리즈 1차전 전적은 어땠을까. 캔자스시티는 세 경기 3패. 메츠는 네 경기 4패였다. 두 팀 모두 1차전을 승리한 경험이 한 번도 없었던 것. 이번 포스트시즌을 살펴보면 캔자스시티는 디비전시리즈 1차전은 패했고, 챔피언십시리즈 1차전은 승리했다. 반면 파죽지세로 올라온 메츠는 1차전 두 경기를 모두 승리했다. 한편 카우프만스타디움은 2년 연속 월드시리즈 1차전을 개최하는 영광을 안았다. 이는 1934-35년 디트로이트 네빈필드 이후 처음이다.
지난 10년간 WS 1차전 전적
2005 : CHW 5-3 HOU (화이트삭스 우승)
2006 : STL 7-2 DET (카디널스 우승)
2007 : BOS 13-1 COL (보스턴 우승)
2008 : PHI 3-2 TB (필라델피아 우승)
2009 : PHI 6-1 NYY (양키스 우승)
2010 : SF 11-7 TEX (자이언츠 우승)
2011 : STL 3-2 TEX (카디널스 우승)
2012 : SF 8-3 DET (자이언츠 우승)
2013 : BOS 8-1 STL (보스턴 우승)
2014 : SF 7-1 KC (자이언츠 우승)
캔자스시티 WS 1차전 결과
1980 : 캔자스시티 6-7 필라델피아
1985 : 캔자스시티 1-3 세인트루이스
2014 : 캔자스시티 1-7 샌프란시스코
메츠 WS 1차전 결과
1969 : 메츠 1-4 볼티모어
1973 : 메츠 1-2 오클랜드
1986 : 메츠 0-1 보스턴
2000 : 메츠 3-4 양키스
*에스코바는 챔피언십시리즈 .478 .481 .652(6경기) 맹타를 휘두르고 시리즈 MVP를 받은 선수. 오늘 첫 타석 초구 95마일 패스트볼을 받아쳐 인사이드더파크 홈런을 때려냈다. 중견수 세스페데스가 허둥지둥하면서 타구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다. 월드시리즈에서 인사이드더파크 홈런이 나온 것은 오늘이 10번째. 그런데 에스코바 이전이 1929년 뮬 하스(어슬레틱스)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1차전에서 친 타자는 1923년 케이시 스텡걸로, 초구 인사이드더파크 홈런은 오늘이 처음이다. 포스트시즌으로 범위를 넓히면 2006년 마크 캇세이(오클랜드)가 디비전시리즈 2차전에서 때려낸 적이 있다. 에스코바는 초구 타격을 대단히 선호하는 타자다. 올시즌 초구 스윙률이 리그에서 가장 높았다(68.4%). 최근 3년간 기록에서도 에스코바보다 더 높은 초구 스윙률을 보인 타자는 세 명밖에 없었다. 에스코바는 두 번째 타석에서도 초구 슬라이더를 건드려 파울을 쳤다.
WS 역대 인사이드더파크 홈런
1. 지미 세브링(1903)
2. 헨리 마이어스(1916)
3. 베니 카우프(1917)
4. 케이시 스텡걸(1923)
5. 로스 영(1923)
6. 조 듀건(1923)
7. 토미 드베나우(1926)
8. 루 게릭(1928)
9. 뮬 하스(1929)
10. 알시데스 에스코바(2015)
최근 3년간 초구 스윙률
1. 마르테 : 67.4%
2. 플라워스 : 66.8%
3. 말론버드 : 66.5%
4. 에스코바 : 66.4%
5. 고메스 : 66.3%
6. 알렉세이 : 66.2%
7. 라모스 : 66.1%
8. 주니노 : 65.7%
*에스코바가 인사이드더파크 홈런을 때려내자, 메츠의 리드오프 그랜더슨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머피의 괴물 같은 활약에 가려졌지만, 그랜더슨은 메츠를 월드시리즈로 이끈 선수 중 한 명(챔피언십시리즈 4경기 .200 .278 .200). 타석보다는 수비와 베이스런닝에서 제 역할을 다해줬다. 특히 코글란의 홈런성 타구를 잡고 멀티도루를 선보인 2차전에서는 그 경기 수훈선수로 뽑혀도 어색하지 않았다. 그랜더슨은 포스트시즌 통산 7홈런째. 월드시리즈에서 홈런을 친 것은 처음이다. 뿐만 아니라 그랜더슨은 월드시리즈 통산 5경기에서 21타수2안타(.095)에 그치고 있었다. 월드시리즈 역사상 양팀 리드오프가 모두 홈런을 친 것은 과거에 두 차례 있었다. 1953년 지니 우드링과 짐 길리엄, 1958년 빌 브루턴과 행크 바우어가 월드시리즈를 빛낸 리드오프들. 참고로 1950년대는 캔자스시티와 메츠가 창단하기 전이었다(메츠 1962년, 캔자스시티 1969년 창단). 그랜더슨은 1번타자로서 3홈런째인데, 이 부문 1위는 9홈런의 레니 다익스트라다(2위 데릭 지터 8홈런).
그랜더슨의 PS 홈런 (경기/내용/투수)
1. 2006년 디 1 / 솔로 / 마이크 마이어스
2. 2006년 디 3 / 솔로 / 브라이언 브루니
3. 2006년 챔 2 / 솔로 / 휴스턴 스트리트
4. 2010년 챔 5 / 솔로 / 알렉시 오간도
5. 2011년 디 2 / 솔로 / 호아킨 베노아
6. 2012년 디 5 / 솔로 / 트로이 패튼
7. 2015년 월 1 / 솔로 / 에딘손 볼케스
월드시리즈 타순별 통산 홈런
4번 : 462홈런
3번 : 426홈런
5번 : 360홈런
6번 : 302홈런
2번 : 246홈런
7번 : 225홈런
1번 : 207홈런 (오늘 2홈런)
8번 : 164홈런 (오늘 1홈런)
9번 : 117홈런
*선발투수 맞대결은 무승부였다. 볼케스는 6이닝 3K 3실점(6안타 1볼넷)으로 마운드를 내려갔고(78구) 하비도 6이닝 2K 3실점(5안타 2볼넷) 후 교체됐다(80구). 두 투수 모두 월드시리즈 1차전이라는 부담감 속에서도 퀄리티스타트는 장식했다. 게다가 볼케스는 경기 전 아버지의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까지 접했다(심장 이상). 초반 구위는 완투까지 가능해보였지만, 우타자는 잘 막은 반면 좌타자 상대에 애를 먹었다. 우타자에게 잘 먹힌 싱커-체인지업 조합이 좌타자에게는 통하지 않았다. 하비는 구위가 정상적이지는 않았다. 80구 중 스트라이크는 53구(66.3%). 삼진을 두 개밖에 잡지 못한 것은 6월11일 샌프란시스코전에 이어 두 번째다. 그럼에도 2회 리오스부터는 11타자 연속 범타로 처리하는 모습. 오늘 뜬공 비중을 37.5%로 억제했는데, 이는 데뷔 후 가장 낮은 수치였다(종전 43.5%). 타선이 6회초 안겨준 두 점의 리드를 6회말 곧바로 날려버린 것이 아쉬움. 월드시리즈에서 마지막으로 선발승을 따낸 메츠 투수는 여전히 1986년 론 달링으로 남게 됐다.
볼케스 & 하비 오늘 우/좌타자 피안타율
볼케스 [우] .167 [좌] .364
맷하비 [우] .273 [좌] .182
WS 승리 거둔 메츠 선발투수
1. 제리 구스먼(1969 월 2) : 8.2이닝 1실점
2. 개리 젠트리(1969 월 3) : 6.2이닝 0실점
3. 톰 시버 (1969 월 4) : 10.0이닝 1실점
4. 제리 구스먼(1969 월 5) : 9.0이닝 3실점
5. 존 매트랙 (1973 월 4) : 8.0이닝 0자책
6. 제리 구스먼(1973 월 5) : 6.1이닝 0실점
7. 밥 오헤다 (1986 월 3) : 7.0이닝 1실점
8. 론 달링 (1986 월 4) : 7.0이닝 0실점
*월드시리즈에서 9회 동점홈런이 나온 것은 오늘 이전 8차례가 있었다. 가장 최근 사례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2001년 월드시리즈 5차전이다. 당시 0-2로 끌려가던 양키스는 9회 2사 후 스캇 브로셔스의 투런홈런으로 동점을 만들었다(그 홈런을 내준 애리조나 마무리 투수는 현재 KIA에 있다).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간 양키스는 결국 12회 소리아노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경기에서 승리했다(물론 그해 월드시리즈 우승은 애리조나가 차지했다). 오늘 이 장면을 재현한 알렉스 고든은 이번 포스트시즌 두 번째 홈런. 오늘 하위타순에 배치됐는데, 세상에서 가장 가치있는 홈런을 친 8번타자가 됐다. 포스트시즌에서 난공불락의 모습을 보여준 파밀리아를 무너뜨린 것도 남은 시리즈에서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소득이다. 월드시리즈 연장전은 2012년 4차전 이후 처음. 1차전부터 연장전 승부를 펼친 것은 메츠와 양키스가 만났던 2000년 월드시리즈가 있었다. 한편 두 팀은 월드시리즈 최장 이닝 경기와 타이를 이뤘다. 앞서 월드시리즈 14회 승부는 1916년 보스턴과 브루클린 다저스의 2차전, 2005년 화이트삭스와 휴스턴의 3차전이 있었다(1916년 보스턴 승리투수는 베이브 루스).
월드시리즈 9회 동점홈런 타자 (투수)
1911 : 존 베이커 (크리스티 매튜슨)
1929 : 뮬 하스 (팻 말론)
1953 : 칼 푸릴로 (앨리 레이놀즈)
1957 : 엘스턴 하워드 (워렌 스판)
1964 : 톰 트레쉬 (밥 깁슨)
1975 : 드와이트 에반스 (로우리 이스트윅)
2001 : 티노 마르티네스 (김병현)
2001 : 스캇 브로셔스 (김병현)
2015 : 알렉스 고든 (주리스 파밀리아)
월드시리즈 1차전 연장 승부
1907 : 디트로이트 vs 컵스 (12회)
1924 : 세너터스 vs 자이언츠 (12회)
1946 : 보스턴 vs 세인트루이스 (10회)
1954 : 클리블랜드 vs 자이언츠 (10회)
1958 : 양키스 vs 브레이브스 (10회)
1977 : 양키스 vs 다저스 (12회)
2000 : 양키스 vs 메츠 (12회)
2015 : 캔자스시티 vs 메츠 (14회)
*7회 수비 실책 시 1986년 빌 버크너를 연상시켰던 호스머는 안타 없이 2타점 2볼넷을 기록했다(PS 12경기 .208 .241 .292). 호스머 이전 월드시리즈 끝내기 희생플라이는 1991년 제리 윌러드가 때려낸 바 있다. 호스머는 포스트시즌 통산 25타점으로 조지 브렛(23타점)을 내리고 이 부문 팀 1위로 올라섰다. 캔자스시티는 3안타 1볼넷을 고른 조브리스트가 두드러진 활약을 했다(.347 .400 .592). 조브리스트는 현재 포스트시즌 17안타 중 8안타가 장타(2홈런 2루타6). 종전 단일 포스트시즌 팀 최고기록은 1980년 조지 브렛, 2014년 무스타커스와 고든이 더한 7장타였다. 메츠는 라이트, 머피, 두다, 라가레스가 나란히 멀티히트 경기를 했다. 기대를 모았던 머피의 7경기 연속 홈런은 나오지 않았다. 도합 11명의 투수들이 올라온 양팀 불펜진은 캔자스시티가 8이닝 비자책 1실점, 메츠가 7.1이닝 2실점 1자책으로 호투했다. 승리투수가 된 크리스 영은 3이닝 4K 노히트(1볼넷) 피칭(53구). 하지만 4차전 선발투수로 나설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한편 두 팀 타선은 득점권 도합 21타수3안타(.143)에 이어 24개의 잔루를 남겨 답답한 모습을 남겼다.
포스트시즌 통산 타점 순위
1. 버니 윌리엄스 : 80타점
2. 매니 라미레스 : 78타점
3. 데이빗 저스티스 : 63타점
4. 데릭 지터 : 61타점
5. 데이빗 오티스 : 60타점
6. 앨버트 푸홀스 : 54타점
7. 레지 잭슨 : 48타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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