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PS] (10.29) 쿠에토 완투, 캔자스시티 2연승
오늘은 에이스 ⓒ gettyimages/멀티비츠 |
어제 5시간9분이 걸린 1차전을 승리한 캔자스시티가 2차전도 잡았다. 자니 쿠에토가 제이콥 디그롬과의 선발투수 맞대결에서 완승을 했다. 쿠에토는 4회 먼저 한 점을 내줬지만, 흔들림 없는 피칭으로 9이닝 1실점 완투승을 장식했다. 캔자스시티 타선은 5회 넉 점, 8회 석 점을 더해 쿠에토가 투구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줬다. 결승타를 친 에릭 호스머는 이번 포스트시즌 타점 1위 자리를 더욱 공고히 했다(15타점). 메츠는 선취점을 취한 것이 무색할 정도로 무기력한 패배. 디그롬은 5이닝 4실점 패전을 안았다. 하루 이동일을 가진 뒤 열리는 3차전에서, 선발 노아 신더가드의 활약이 중요해졌다(캔자스시티 선발 요다노 벤추라).
메츠(2패) 1-7 캔자스시티(2승)
W: 쿠에토(2-1 5.40) L: 디그롬(3-1 2.88)
장발을 휘날리며 힘차게 공을 던진 두 투수는 첫 3이닝을 순식간에 지워버렸다. 초반 두 투수의 기에 눌렸던 타자들은 4회부터 공략법을 들고 나왔다. 메츠는 4회 그랜더슨과 머피가 볼넷을 골라 1사 1,2루 기회를 만들었다. 세스페데스의 3루 땅볼은 병살타가 될 수 있었지만 호스머의 포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기회를 한 번 더 가지게 된 메츠는, 두다가 2사 1,2루에서 적시타를 때려내 선취점을 챙겼다(1-0). 문제는 캔자스시티가 선취점을 빼앗긴 데 굴복할 팀이 아니라는 것. 캔자스시티는 22분 동안 진행된 5회 공격에서 에스코바의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었다(1-1). 에스코바는 무사 1,2루에서 시도한 번트가 실패로 돌아간 것이 더 좋은 결과를 낳았다. 땅볼-직선타로 계속된 2사 2,3루에서는 호스머가 실책을 잊게 만드는 2타점 적시타를 때려냈다(1-3). 캔자스시티는 모랄레스의 안타에 이어 무스타커스의 적시타로 한 점 더 벌렸다(1-4). 먼저 한 점을 내줬지만 쿠에토는 홈 팬들 앞에서 신들린 피칭을 선보였다. 4회 두다에게 적시타를 맞은 이후 8회까지 13타자를 연속 범타로 처리했다. 타선이 8회말 고든의 2루타, 올랜도의 희생플라이, 에스코바의 3루타로 석 점을 더 보태자 쿠에토는 9회에도 마운드를 밟았다. 2사 후 머피를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실점하지 않고 직접 경기를 마무리했다. 불펜투수 소모 없이 승리한 캔자스시티는, 홈에서 열린 첫 두 경기를 모두 잡고 무척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디그롬이 나온 경기마저 내준 메츠는 구원할 영웅이 3차전에 등장하길 바라야 하는 입장이 됐다.
*홈 어드밴티지가 없었기에 상대적으로 1차전이 더 중요한 팀은 메츠였다(지난 10년간 유일하게 1차전 패배를 극복하고 우승을 차지했던 양키스는 홈 어드밴티지를 확보하고 있었다). 홈 1차전을 승리한 62팀 가운데 2차전까지 낚아챈 팀은 35차례가 있었다. 56.5%로 생각보다 높지 않은 비중이지만, 지난 10번으로 기준을 좁히면 승리 가능성이 크게 늘어났다(80%). 그리고 홈 1,2차전을 모두 잡을 경우, 35팀 중 28팀이 우승 감격을 누렸다(80%). 그렇다면 역대 월드시리즈 1차전에서 한 번도 이긴 적이 없었던 메츠의 2차전 결과는 어땠을까. 1969년과 1973년은 승리한 반면 최근 두 번의 2차전 경기(1986, 2000)는 모두 패배했다. 특히 양키스와 맞붙은 2000년 월드시리즈는 어제처럼 1차전이 연장 승부였다. 메츠는 0-6으로 끌려간 2차전을 9회 5득점으로 한 점 차까지 따라붙었지만 결국 무릎을 꿇었다. 그 경기에서 제이 페이튼은 마리아노 리베라를 상대로 스리런홈런을 날려 양키스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오늘 구장을 방문한 리베라는 "메츠를 응원하고 파밀리아가 반등하길 바란다"고). 한편 캔자스시티는 세 차례 월드시리즈 2차전에서 승리한 적이 단 한 번 뿐이다. 1980년과 1985년은 모두 패했고, 샌프란시스코를 상대한 지난해에는 승리를 거뒀다.
월드시리즈 2차전 최다승 팀
1. 뉴욕양키스 : 23승
2. 다저스 : 10승
3. 카디널스 : 9승
4. 어슬레틱스 : 7승
4. 보스턴 : 7승
6. 신시내티 : 6승
6. 디트로이트 : 6승
*쿠에토는 디비전시리즈 5차전(8이닝 2실점)과 챔피언십시리즈 3차전(2이닝 8실점)에서 '쿠에토 A(ce)와 쿠에토 B(ad)'의 모습을 모두 보여줬다. 좀처럼 종잡을 수 없었던 오늘 쿠에토는 여느 에이스와 견주어도 손색이 없는 '쿠에토 A'였다. 9이닝 4K 1실점(2안타 3볼넷)의 완투승(122구). 월드시리즈에서 2피안타 이하 완투승을 거둔 투수는 1995년 1차전 그렉 매덕스 이후 처음이다. 캔자스시티 선발투수의 월드시리즈 완투승은 쿠에토가 세 번째로, 포스트시즌 전체 시리즈를 포함해도 쿠에토가 불과 여섯 번째다. 오늘 쿠에토는 메츠의 우타자를 완벽하게 틀어막았다. 패스트볼(12) 슬라이더(4) 체인지업(1)을 상대한 메츠의 우타자들 성적은 17타수 무안타(좌타자 11타수2안타 .182). 체인지업은 썩 만족스럽지 못했지만(오프스피드 스트라이크 비중 40%) 포심/투심/커터를 전면에 내세워 범타를 유도해냈다. 투 스트라이크 이후 아웃으로 연결시킨 비중이 82%나 될만큼 타자들을 압도하는 피칭을 펼쳤다. 어제 여섯 명의 불펜투수를 활용한 캔자스시티는, 오늘 쿠에토의 대활약에 힘입어 불펜진에 온전히 휴식을 줄 수 있었다(메츠는 어제 다섯 명, 오늘 네 명).
월드시리즈 완투승 거둔 로열스 투수
1. 브렛 세이버하겐(1985 월 3) : 9.0이닝 1실점
2. 대니 잭슨 (1985 월 5) : 9.0이닝 1실점
3. 브렛 세이버하겐(1985 월 7) : 9.0이닝 0실점
4. 자니 쿠에토 (2015 월 2) : 9.0이닝 1실점
쿠에토의 홈/원정 성적 편차
2011 [홈] 04승2패 1.38 [원] 5승3패 2.98
2012 [홈] 10승3패 2.79 [원] 9승6패 2.77
2013 [홈] 02승0패 1.91 [원] 3승2패 3.90
2014 [홈] 13승4패 1.71 [원] 7승5패 2.89
2015 [홈] 06승4패 2.96 [원] 5승9패 3.80
*두다는 몰아치는 데 대단히 능한 타자. 타격감이 올라온 시기에서는 모든 공을 다 때려낼 기세다. 포스트시즌 첫 7경기에서는 21타수2안타(.095)에 그쳤지만, 최근 세 경기는 13타수6안타(.462)를 몰아치고 있다. 오늘도 팀의 첫 안타를 만들어낸 데 이어 두 번째 타석은 적시타로 팀의 첫 득점을 마련했다. 4회 적시타는 빗맞은 타구가 좌익수 고든 앞에 떨어졌다. <베이스볼서번트>의 주인장 대런 윌먼은 해당 타석 두다의 출구속도가 68마일이며, 이 경우 리그 타율이 .290라고 전했다. 두다는 올해부터 밀어쳐서 안타를 만들어내는 비중이 늘어났다. 캔자스시티 입장에서는 실점하는 과정에서 호스머의 수비가 다소 아쉬웠다. 어제 패배로 직결되는 수비실책을 범할 뻔 했던 호스머는, 수비가 골드글러브를 받기 시작한 2013년부터 수비력이 많이 개선된 선수. 최근 3년간 기록한 런세이브 7은 메이저리그 1루수 가운데 7위에 해당한다. 하지만 어제부터 수비에서 캔자스시티의 불안지수를 높이고 있다. 자신의 인생 철학 중 하나가 '지나간 일은 잊고 다가올 일에 대비하라' 라고 밝힌 호스머는, 타석에서 자신의 실책을 만회하는 데 성공했다. 4회 팀의 첫 안타를 때려냈고, 5회 승부를 뒤집는 2타점 적시타를 날렸다. 포스트시즌 통산 28경기만에 27타점째. 포스트시즌 첫 28경기에서 호스머보다 더 많은 타점을 올린 타자는 루 게릭(33타점)밖에 없다. 이번 포스트시즌 15타점째를 올린 호스머는, 단일 포스트시즌 최다타점 기록에 -6타점으로 접근했다.
두다의 타구 분포 변화
2011 [우] 52.3% [중] 31.8% [좌] 15.9%
2012 [우] 49.0% [중] 38.5% [좌] 12.5%
2013 [우] 62.0% [중] 21.1% [좌] 16.9%
2014 [우] 45.4% [중] 36.9% [좌] 17.7%
2015 [우] 39.1% [중] 40.0% [좌] 20.9%
*우(당겨치기) / 좌(밀어치기)
최근 3년간 1루수 런세이브 순위
1. 애드곤조 : 33
2. 리조 : 32
2. 골드슈밋 : 32
4. 나폴리 : 20
5. 조이보토 : 17
6. 벨트 : 15
7. 호스머 : 7
8. 크데 : 5
*하워드 -20 / 아브레유 -10
단일 포스트시즌 최다타점 기록
1. 데이빗 프리스 (2011) : 21타점
2. 샌디 알로마 (1997) : 19타점
2. 스캇 스피지오 (2002) : 19타점
2. 데이빗 오티스 (2004) : 19타점
5. 알렉스 로드리게스(2009) : 18타점
6. 리치 오릴리아 (2002) : 17타점
6. 이반 로드리게스 (2003) : 17타점
6. 라이언 하워드 (2009) : 17타점
*단일 포스트시즌 역사상 원정에서 3승을 챙긴 투수는 디그롬 포함 다섯 명이 있었다(1996년 존 스몰츠, 2005년 프레디 가르시아, 2010년 클리프 리, 2014년 매디슨 범가너). 디그롬은 이들을 넘어 새로운 역사를 쓸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거듭 원정 등판을 치르는 것에 대해서는 "야유를 보내는 관중들을 침묵시키는 재미가 있다"고 여유를 보였다. 오늘도 3회까지는 카우프만스타디움을 조용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4회부터 이상징후를 드러내더니 5회 완전히 무너졌다. 5이닝 2K 4실점(6안타 3볼넷) 난조(94구). 볼넷이 삼진보다 많은 등판은 올시즌 처음이다. 브레이킹볼 제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특히 좌타자를 상대로 더 애를 먹었다(좌타자 상대 커브 스트라이크 비중 40%/슬라이더 50%). 오늘 6안타 중 4안타도 좌타자에게 맞은 것이었다(좌타자 상대 피안타율 .364/우타자 .182). 포스트시즌 3연승이 중단된 디그롬은, 현재 지난해보다 37.1이닝이 늘어난 216이닝을 던지고 있다(지난해 트리플A/메이저리그 도합 178.2이닝).
디그롬의 PS 첫 네 경기 성적
디 1 : 7.0이닝 0실점 [승]
디 5 : 6.0이닝 2실점 [승]
챔 3 : 7.0이닝 2실점 [승]
월 2 : 5.0이닝 4실점 [패]
*4경기 3승1패 2.88/1.16/.221
디그롬 우/좌타자 상대 성적
2014 [우] .231 .276 .318 [좌] .224 .303 .336
2015 [우] .181 .225 .251 [좌] .245 .283 .380
*캔자스시티는 '챔피언십시리즈 MVP' 에스코바의 타격감이 여전히 뜨겁다. 5타수2안타 2타점의 빼어난 활약(PS 13경기 .364 .383 .582). 에스코바는 디비전시리즈 6안타, 챔피언십시리즈 11안타, 월드시리즈 3안타를 보태 단일 포스트시즌 20안타 고지를 밟았다. 이는 1985년 윌리 윌슨, 2014년 로렌조 케인, 에릭 호스머와 더불어 팀 최고기록이다. 에스코바는 리드오프로서 '공을 많이 지켜보는 것'보다 '루상에 많이 출루하는 것'에 더 주력하고 있는데, 오늘도 번트를 시도한 타석을 제외하면 네 타석 중 두 타석에서 초구를 휘둘렀다. 포스트시즌 61타석 중 30타석에서 초구에 방망이를 돌리고 있다(번트 시도 타석 제외). 10안타로 7득점을 낸 캔자스시티는 부인이 출산을 앞두고 있는 조브리스트가 5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조브리스트의 아내는 긴급 상황이 아니면 조브리스트를 부르지 않을 것이라고). 메츠는 두다가 2안타 1타점으로 팀의 체면을 세웠다. 디비전/챔피언십시리즈에서 보여준 타격을 유지할 수 있을 지 궁금했던 머피는 2타수 무안타 2볼넷. 이번 포스트시즌 처음으로 안타를 때려내지 못했다(PS 11경기 .383 .420 .8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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