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PS] (10.16) 머피 맹활약, 다저스 탈락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컵스의 상대는 메츠로 결정됐다. 승자독식 경기에서 단 한 번도 이겨본 적이 없었던 메츠는, 1회 두 점을 내주면서 초반에는 끌려갔다. 하지만 대니얼 머피가 4회 현명한 주루플레이, 6회 결승홈런을 쏘아올려 팀 승리를 이끌었다. 4타수3안타 2타점의 훌륭한 활약. 초반 위기를 이겨낸 디그롬은 6이닝 2실점 승리. 그레인키는 6.2이닝 3실점 패전을 당했다. 다저스는 터너가 4타수3안타 1타점으로 선전했지만, 득점권에서 결정타를 때리지 못해 항복을 선언했다. 메츠는 2006년 이후 9년만에 챔피언십시리즈 진출. 다저스는 2년 연속 디비전시리즈 탈락 고배를 마셨다.
디비전시리즈 마감
AL : TEX 2-3 TOR / HOU 2-3 KCR
NL : CHC 3-1 STL / NYM 3-2 LAD
메츠(3승2패) 3-2 다저스(2승3패)
W: 디그롬(2-0 1.38) L: 그레인키(1-1 3.29) S: 파밀리아(2/0 0.00)
투수전이 될 것이라는 예상을 뒤엎고 양팀 타선이 초반부터 힘을 냈다. 메츠는 1회초 머피의 적시 3루타로 선취점을 올렸다(1-0). 다저스는 곧바로 다음 공격에서 승부를 뒤집었다. 1회말 터너와 이디어가 사이좋게 적시타를 때렸낸 것(1-2). 하지만 2회와 3회 선두타자 출루(2회 볼넷/3회 2루타) 기회를 모두 놓친 것이 4회 동점을 허용하는 계기가 됐다. 메츠는 4회 선두타자 머피가 안타로 출루. 머피는 두다의 볼넷으로 2루에 간 뒤 다저스 내야진이 정리되지 않은 틈을 타 3루까지 밟았다. 터너의 집중력이 아쉬웠던 데 반해 머피의 주루플레이는 돋보였다. 결국 다저스는 다노에게 희생플라이를 맞고 동점을 내줬다(2-2). 머피는 6회초에도 보는 이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1사 후에 등장해 리드를 되찾는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머피는 이번 시리즈 세 번째 홈런. 앞선 두 개는 모두 클레이튼 커쇼를 상대로 친 홈런이다. 불의의 일격을 당한 그레인키는 7회에도 등판했다. 첫 아웃카운트 두 개를 잘 잡았지만, 안타-내야안타를 맞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다행히 아빌란이 그랜더슨을 잘 잡아내 더이상의 실점 없이 6.2이닝 9K 3실점(6안타 1볼넷)으로 투구를 마감했다(103구). 그 공격에서 대타 켈리 존슨과 교체된 디그롬 역시 6이닝 7K 2실점(6안타 3볼넷)으로 등판을 끝마쳤다. 메츠는 오랜시간 몸을 풀고 올라온 신더가드가 초구부터 100마일을 던지는 등 무시무시한 구위로 7회를 막았다. 이어서 8회부터는 파밀리아가 나서 나머지 2이닝을 틀어막았다. 메츠는 '어메이징 메츠'의 기운을 계속 이어가는 질주. 다저스는 밥상을 차려놓고 떠먹지 못한 것이 패인이었다.
*두 팀은 디비전시리즈를 5차전까지 치른 경험이 많지 않았다. 메츠는 한 번도 없었으며, 다저스는 1981년 단 한 차례가 있었다. 다저스는 이를 포함한 승자가 모두 가져가는(winner-take-all) 승자독식 경기에서 4승무패였다(LA로 연고지 이전 후). 가장 마지막으로 치른 승자독식 경기는 1988년 챔피언십시리즈 7차전. 당시 오렐 허샤이저가 5안타 완봉승으로 타선을 잠재운 상대팀은 다름아닌 메츠였다. 다저스에 당한 전적이 있지만 메츠 역시 시리즈 마지막 경기에서는 마냥 나쁘지 않았다. 14경기 9승5패로 높은 승률을 기록했다. 다만 승자독식 경기에서는 2승3패로 5할을 넘지 못했다. 또한 무대를 원정으로 좁히면 저 2승조차 사라졌다(2패). 가장 최근 치른 승자독식 경기는 2006년 챔피언십시리즈 7차전이다. 당시 세인트루이스에게 1-3으로 패배했는데, 이는 올시즌 전 메츠의 마지막 포스트시즌 경기이기도 했다.
다저스의 승자독식 경기 결과
1965 월 7 : 다저스 2-0 미네소타
1981 디 5 : 다저스 4-0 휴스턴
1981 챔 5 : 다저스 2-1 몬트리올
1988 챔 7 : 다저스 6-0 메츠
메츠의 승자독식 경기 결과
1973 챔 5 : 메츠 7-2 신시내티
1973 월 7 : 메츠 2-5 오클랜드
1986 월 7 : 메츠 8-5 보스턴
1988 챔 7 : 메츠 0-6 다저스
2006 챔 7 : 메츠 1-3 세인트루이스
*단발(그레인키)과 장발(디그롬)의 만남은 오늘이 세 번째. 작년 8월24일 경기에서 처음 격돌했으며, 올해 7월27일에 두 번째로 맞붙은 적이 있다. 그레인키가 포스트시즌 승자독식 경기에 등판한 것은 데뷔 후 처음. 지면 탈락인 일리미네이션 경기는 2013년 챔피언십시리즈 5차전에 오른 바 있다(7이닝 2실점 승리). 경기 초반에는 평소보다 더 강하게 공을 던지는 모습. 3회까지 패스트볼 평균구속은 92.9마일로, 이는 올해 두 번째로 빠른 구속이다. 패스트볼 비중도 75%로 전과 다른 볼배합이 특기할만한 부분이었다. 이로 인해 그레인키는 첫 아웃카운트 네 개를 모두 삼진으로 처리. 그레인키 이전 이같은 출발을 보인 다저스 투수는 1963년 월드시리즈 1차전 샌디 코팩스가 있었다. 당시 코팩스는 다섯타자 연속 탈삼진을 잡았는데, 이 중에는 미키 맨틀과 로저 매리스의 삼진도 포함되어 있었다. 디그롬은 1회 위기를 극복해낸 것이 인상깊었다. 1회 네 타자 연속 안타를 맞고 크게 흔들렸지만, 무너질 듯 무너지지 않는 저력을 보여줬다(이때문에 신더가드는 7회 나오기 전까지 계속 몸만 풀었다). 컨디션이 좋지 않은 경기에서도 피해를 최소화하는 피칭은 에이스와 평범한 투수들의 가장 큰 차이점이다.
단발 vs 장발의 맞대결 결과
(2014) [단] 7.0이닝 3자책 [장] 6.0이닝 5실점
(2015) [단] 7.0이닝 2실점 [장] 7.2이닝 0실점
(2015) [단] 6.2이닝 3실점 [장] 6.0이닝 2실점
*단발 1승1패 3.48 / 장발 1승1패 3.20
그레인키 다저스 이적 후 PS 등판
2013 디 2 : 6.0이닝 2실점 [패]
2013 챔 1 : 8.0이닝 2실점
2013 챔 5 : 7.0이닝 2실점 [승]
2014 디 2 : 7.0이닝 0실점
2015 디 2 : 7.0이닝 2실점 [승]
2015 디 5 : 6.2이닝 3실점 [패]
*6경기 2승2패 2.38
*저스틴 터너는 오늘도 3안타 1타점으로 뜨거운 타격감을 과시했다. 첫 세 타석에서 2루타 두 방을 몰아치는 활약. 단일 디비전시리즈에서 2루타 여섯 개를 친 선수는 터너가 처음이다. 종전 기록은 네 개로 데릭 지터, 지미 롤린스, 핸리 라미레스, 그리고 다저스 현재 감독 등이 이름을 올렸다. 디비전시리즈 10안타는 다저스 역대 최고기록이다. 메이저리그로 기준을 넓히면 1995년 에드가 마르티네스와 2001년 스즈키 이치로의 12안타가 있다. 하지만 메츠에는 터너의 대항마가 있었으니, 오늘 혼자 북치고 장구 친 대니얼 머피였다. 머피는 3타수3안타 1홈런 2타점의 완벽한 활약. 머피를 제외하면 안타를 친 메츠타자는 그랜더슨밖에 없다. 오늘 터너가 방심한 틈을 타 도루까지 성공한 머피는, 포스트시즌 경기에서 2장타/1도루를 이룬 메츠 타자 대열에 합류했다. 머피 이전 이같은 경기력을 보여준 선수는 1988년 케빈 맥레이놀즈다. 6회에는 결정적인 홈런도 한 방. 올시즌 커쇼와 그레인키를 상대로 모두 홈런을 친 타자는 머피 이전 콜 칼훈이 유일했다. 머피가 홈런을 친 구종은 모두 패스트볼. 커쇼의 패스트볼 두 개는 낮고, 몰린 데 반해 그레인키의 패스트볼은 높게 제구됐다.
포스트시즌 평균 출구속도 순위
1. 바티스타 : 100.1마일
2. 라스무스 : 99.2마일
3. 페레스 : 99.0마일
4. 카터 : 97.3마일
5. 터너 : 97.2마일
6. 피스코티 : 97.0마일
머피의 시즌별 패스트볼 홈런 (전체)
2008 : 1홈런 (2홈런)
2009 : 3홈런 (12홈런)
2010 : <부상>
2011 : 3홈런 (6홈런)
2012 : 1홈런 (6홈런)
2013 : 6홈런 (13홈런)
2014 : 5홈런 (9홈런)
2015 : 6홈런 (14홈런)
*메츠는 득점권에서 4타수 무안타로 침묵. 하지만 다저스도 13타수2안타로 답답하긴 마찬가지였다. 1회 2득점 이후 8이닝 무득점에 그친 무기력한 패배였다. 다저스는 경기 초반 이디어와 매팅리가 충돌하는 등 덕아웃 분위기도 심상치 않았다. 이번 시리즈를 후끈 달아오게 만든 어틀리는 9회 대타로 등장했다. 현역 타자 중 라이언 하워드(44홈런)에 이어 두 번째로 메츠 상대 홈런이 많은 어틀리(35홈런)는 잘맞은 타구를 날렸지만, 더 뻗지 못하고 우익수 그랜더슨에게 잡혔다. 리드오프 켄드릭이 5타수 무안타로 부진한 것이 또 다른 아쉬움. 시거는 첫 포스트시즌 출전에서 지나치게 스윙이 컸다(5경기 16타수3안타 8삼진). 또 한 번 포스트시즌에서 성공을 거두는 데 실패한 다저스는, 올겨울 다시 전력을 재정비하는 데 시간을 투자할 계획이다. 새로운 수뇌부들이 계속 매팅리 체제를 유지할 지도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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